지난 미국 대선에서 사용된 투표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해온 미국 베개 제조기업 ‘마이필로’의 마이클 린델 CEO(대표)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투표기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은 22일(현지시간) 린델 대표를 상대로 13억 달러(1조 4천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도미니언은 린델이 지난달 16일 ‘우파 방송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별다른 증거을 제시하지 않은 채 도미니언 투표기가 선거 부정을 위해 제작됐다고 주장하는 등 그 동안 소셜미디어, 방송인터뷰, 집회, 다큐멘터리 등에서 도미니언 관련 허위정보를 수차례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미니언은 린델에게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허위 주장을 멈추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소송 소식을 접한 린델도 물러서지 않았다.
린델은 소송 소식에 “이제 증거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엄청날 것”이라며 계속해서 선거 사기에 대한 더 많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델은 미국산 베개로 유명한 ‘마이필로’를 창업해 성공을 거둔 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트럼프 정부와 협의해 베개 공장의 일부 라인을 마스크 제작용으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지난달 의회 난입사태가 발생해 트럼프 대통령이 곤경에 처하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계엄령 선포를 건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도미니언은 린델에 앞서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해서도 허위주장을 폈다는 이유로 같은 금액인 13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