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3년 전 있었던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선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더욱 뚜렷했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진행하던 미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난입해 무력 행사를 벌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이로인해 현재 ‘대선 전복 시도’ 혐의로 기소돼 본격적인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메릴랜드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12월 14일~18일· 유권자 1,024명·오차 범위 ±4.1%p)에 따르면 ‘1·6 의사당 난입 사태’가 ‘주로 폭력적이었다’고 답한 비중은 2년 전 54%에서 이번에 50%로 줄어들었다.
공화당 지지자만을 놓고보면 18%만 이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과거 26%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사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3%만 동의했다. 2021년 12월 조사때는 60%를 기록했던 질문이었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트럼프 책임론’에 동의한 사람은 과거 27%에서 이번에 14%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같은 변화 추세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썩 유쾌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줬다.
이번 조사에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의 당선이 적법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2%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는 WP의 2021년 12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여러 주에서 진행된 감사와 전국에 중계된 의회 청문회 등을 통해 트럼프측의 ‘대선 사기’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미국인들은 2년 전 보다 ‘바이든 승리’에 의구심을 더 표하고 있는 것이다.
WP는 “이번 조사결과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형사 고발에 맞서 싸우면서 재선을 위해 뛰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사람들이 2021년 1월 6일 사태가 민주주의를 위협했다고 생각하지만 공화당원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CBS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