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빠르면 9월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30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의 면담 때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에 대해 보고를 받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YT가 전했다.
당시 메도스 비서실장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중인 백신이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현재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중이며 9월까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이며 정치적 목적으로 백신 승인을 앞당기기 위해 절차를 무시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미국내 백신 사용 승인에 앞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의무화하는데 이를 건너뛸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사진=연합뉴스)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메도스 비서실장과 므누신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외국에서의 임상시험에만 근거해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이와관련해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2상 후반부 시험과 3상 시험이 영국 등지에서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올해말까지 효능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