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이달 중 5200명에서 3천명으로 줄인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 등에 따르면 이라크를 방문한 프랭크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날 이 같은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번 조치가 미군이 훈련시킨 이라크 군경이 IS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는 미국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4년 이라크를 침공한 뒤 2011년 미군을 철수시켰으나 IS 격퇴 명문으로 2014년 다시 미군을 투입했다.
이번 발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미군 귀환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 호구로 칭했다는 애틀랜틱 보도가 촉발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감축 결정을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추가 감축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현재 8600명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천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단행되고 있는 해외 주둔 미군의 잇단 철수가 주한 미군의 감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