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을 쏟고 있는 미국이 ‘일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확보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실내에서 다른 백신 접종자나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도 저위험군인 사람과 마스크 없이 만나도 된다.
다만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더라도 대규모 집회에 참가해서는 안 되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여러 가구의 사람이나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사람과 만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무증상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자가격리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14일 동안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CDC가 규정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기준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가 지나야 하고, 한 차례만 접종해도 되는 존슨앤존슨의 백신도 맞은 뒤 2주가 지나야 한다.
이 같은 결정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면서다. 다만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여전히 중요한 것은 매일 6만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과 취약한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인의 90%가 아직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중 규모의 모임과 비필수적인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존슨의 백신으로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미국 전체 인구의 약 9.2%인 3000만명이다. 미국 인구의 18% 정도인 5890만명의 성인이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2만 5000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