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고 미 CNN과 AF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가을 학기에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는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미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ICE는 완전히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학교에 다니는 비이민자 F-1 및 M-1 비자 학생들은 온라인 강좌만을 수강할 수는 없고 미국에 남아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F-1 비자는 학업 과정을, M-1 비자는 직업 과정을 밟는 학생들에게 발급된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미국을 떠나야 하며, 합법적인 체류를 위해서는 대면 수업을 하는 학교, 혹은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로 전학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미국내 다수의 대학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가을학기에 기숙사 거주 학생을 포함한 모든 대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 프린스턴대는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예정이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유학중인 멕시코 출신 대학원생 발레리아 멘디올라(26)는 “불확실성이 너무 심해서 절망하고 있다”면서 “멕시코로 돌아가야 한다면 나는 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유학생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CNN은 “더 큰 문제는 일부 국가에 여행제한이 있어서 유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라며 “수많은 학생들에게는 난제”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계획 중인 한국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달부터 외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이민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
백악관은 고용비자를 중단해 산업계 및 전문가들로부터 ‘미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를 이민정책에 이용했다’는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조치의 경우도 고액의 학비를 내고 있는 수많은 유학생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똑같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CNN은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