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만 입국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입국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백신 접종을 완료를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여행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규제 해제를 위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관광 재개가 가능해질 때를 대비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을 여행할 외국인에게 백신 접종 완료를 요구하는 예외적 조치 등 단계적 방안 도입도 포함된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월 중국으로 대상으로 한 임시 여행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유럽 26개 국가와 아일랜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브라질, 14일 이내 영국을 방문한 비(非)미국인 등도 추가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규제를 풀기 위해 백악관이 노력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DC 시내 은행 정문에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라는 안내문이 붙은 모습. 연합뉴스현재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외국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온 트럭 운전사나 간호사 등 필수 인력뿐이다. 반면 캐나다와 영국 등 일부 국가는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의 관광을 허용한 상태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규제가 풀리기까지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일부 국가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반면 팬데믹을 잘 통제하는 국가는 규제 대상인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한다.
또 미국에서 사용 승인되지 않은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