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굴지의 통신회사 AT&T가 유수의 케이블TV 회사인 디스커버리와 협력해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출범시킨다.
AT&T는 17일(현지시간) 자사의 워너미디어를 디스커버리의 미디어 부문과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너미디어는 케이블 채널 CNN, TNN, TNT, HBO, 카툰네트웍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디스커버리의 미디어 부문은 TLC, 푸드네트워크, 유로포스트, 디즈니+스트리밍 등을 소유중이다.
합병은 내년 중반쯤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새 회사의 지분은 AT&T와 디스커버리가 71%, 29%씩 나눠 갖는다.
합병 이후 기업 가치는 1500억달러(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합병되는 기업은 2023년 매출이 5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병에 대해 “AT&T가 미디어 자산을 리얼리티 TV 제국인 디스커버리와 결합함으로써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업체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양분중인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AT&T는 2018년 타임워너(워너미디어 전신) 인수 이후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에도 영토확장을 모색해왔다.
코로나 사태로 스트리밍서비스 시장이 팽창한 것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기업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온 통신사들이 경영 실적이 악화하자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AT&T 경쟁사인 통신업체 버라이즌도 50억 달러에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야후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