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미국시간) 오전 미국인들 휴대폰엔 일제히 알람이 울렸다.
성인이면 누구든 코로나 백신접종 자격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 날은 바이든 대통령이 16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사전 약속한 시한이다.
코로나 백신 개발 후 14개월 만에, 첫 백신 접종 뒤 4개월 만에 백신 접근 장애물이 완전히 걷힌 것이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 국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는 지난해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것이 결과적으로 약이 됐다.
한국과 같은 방역이 어려울 바엔 백신 개발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 조기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80억 달러(20조원)의 정부 예산을 제약사들에 살포했다.
물론 제약회사들의 앞선 경쟁력도 한 몫을 했다.
결국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투자와 제약사들의 앞선 경쟁력이 보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미국에서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7만명씩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주일 동안 하루평균 67,30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 전주에 비해 5% 증가한 숫자라고 했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우리보다 17배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백신살포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변이바이러스 때문이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바로 변종 감염자들이다.
이 때문에 미국정부는 코로나 특별예산 가운데 우리돈 1조9천억원을 변이바이러스 추적에 편성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상황은 작년 7~8월 2차 확산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백신 때문인지 위기의식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느슨해진 긴장감이 코로나 종식의 장애물인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감도 크다.
전국민 백신접종 시대라지만 미국엔 여전히 코로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