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200기 초반이며 앞으로 10년 동안 두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자 중국이 사실을 왜곡했다며 즉각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연례적으로 의회에 제출하는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미 국방당국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규모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의 뚜렷한 핵개발 궤적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3대 핵전력 완성에도 접근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수준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앞서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육해공 3대 핵전력 중 두 가지만 보유해왔으나 핵 탑재가 가능한 공중발사 탄도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이 이미 몇몇 전력 현대와희 영역에서 미국과 동등해졌거나 심지어 능가하는 상황이라며 군함건조와 지상기반 재래식 탄도.순항 미사일, 통합방공망 등을 예로 들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이에 대해 중국은 미 국방부의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국 국방부 신문국은 2일 “미국의 이번 보고서는 제로섬 게임의 냉전 사고로 가득 차있다”라며 “이른바 중국 군사 위협을 부각해 중국의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국은 이어 “미국은 중국 군대 현대화 건설, 국방지출, 핵정책, 등에 대한 문제를 모독하면서 양안대립과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의 발표는 이전 발표들과 마찬가지로 사실과 다르고 편견으로 가득 차있다”면서 “중국은 이런 행위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2015년 톈안먼 광장의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 퍼레이드(사진=연합뉴스)화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로 비난받을 일이 전혀 없다”면서 “중국은 줄곧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공개한 것은 중국의 핵전력 제한 논의 동참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하면서 중국이 동참하는 핵전력 제한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중국은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거부해왔다.
미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는 4300기 정도, 미국은 3800기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