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회담 성사의 최대 변수가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서프라이즈’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대선 직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최근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대통령은 대선 전에 북한과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는 글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10월의 서프라이즈’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북핵문제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무역과 원유 수입 등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중국이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해 린제이 포드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정책안보 부문 책임자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한 북한과 지속적이고 의미있는 협상을 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무역·기술 전쟁과 홍콩 문제 등으로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울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중국 모두에 중요한 카드로 부상한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운신의 폭을 넓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CMP는 “북한이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사일 시험이라는 또 다른 ’10월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미·중 갈등이라는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