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가 고공행진중이다.
특히 자동차 가격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아이씨카즈에 따르면 지난달(6월) 미국 중고차 평균 가격은 758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7% 급증했다.
5월 평균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4%, 4월에는 16.8% 각각 상승했었다.
아이씨카즈는 칩부족 사태와 코로나, 이상기후 때문으로 자동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평균 시세가 13,892달러로 조사돼 가격이 가장 많이 폭등한 자동차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6%가 뛴 가격이다.
니산의 전기차 해치백인 ‘리프’는 48.1% 비싸져 가장 크게 가격이 오른 자동차로 등극했다.
자동차 가격 뿐 아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의 경우 30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미국 상무부는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5% 올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99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미국 언론은 물가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으로 자신감을 얻은 미 소비자들이 상품은 물론 외식, 여행 등 각종 서비스에도 지갑을 활짝 여는 반면, 원자재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생산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달간 물가가 계속 높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강하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