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일부 매장에서 총기와 탄약 진열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소요사태가 발생해 총기가 약탈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29일(현지시간) 일부 매장에서 총기와 탄약을 계속 판매하지만 진열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최근 시민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는 지난 26일 경찰관이 쏜 총에 맞은 흑인 남성이 숨지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위 사태로 월마트의 필라델피아 포트 리치먼드 매장이 약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선 이후 결과에 불복한 시민들이 반발하며 소요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총기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월마트의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거래된 총기는 약 1210만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