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취임이후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하며 중국 대응 방안과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회담에서 “미국은 캐나다보다 더 가까운 친구가 없다”라면서 “그래서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로 통화하고 첫 번째로 양자회담을 한다”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정상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보다 밀접하게 일치시키는 방법을 논의했다”며 “중국과 더 잘 경쟁하고 우리의 이익과 가치에 대한 위협에 더 잘 맞서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과 국가 안보 도전, 인권 유린 등을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민주주의, 인권, 언론자유 증진도 언급했다.
두 정상은 중국의 공세에 함께 맞서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을 직접 거명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인간은 물물교환용 칩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감사를 표하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몇 년간 몹시 그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캐나다가 지난 2018년 미국의 요구로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인 멍완저우를 체포하자 중국 정부가 보복으로 구금한 인사들이다.
이와함께 두 정상이 이날 합의한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4년 외교정책 기조가 대부분 담겼다.
우선 동맹ㆍ우방과의 양자관계 강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협력 강화 무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세계무역기구(WTO),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첩보동맹 협의체) 등과 함께 유엔, G7(주요 7개국)ㆍ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언급됐다.
이날 회담은 양측이 모니터를 통해 진행한데 이어 공동 회견도 화면에 양 정상을 각각 띄우는 방식이었으며 언론과의 질의 응답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