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는 27일(현지시간) 각각 1.53%와 1.49%로 격차가 0.04%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장중 한 때는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1.526%와 1.476%로 격차가 0.0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지난 2007년 3월 이후 최대 금리역전 현상을 보였다.
시장은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특히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현상을 대표적인 경기침체 전조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라고 불린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2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한지 2년 남짓 후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등 지난 50년간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현상은 평균 22개월의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게다가 미국 국채 가운데 초장기 국채인 30년물의 금리도 1.97%로 2%이하로 떨어져, 단기 국채인 3개월물(1.98%)과의 금리 격차가 0.01%포인트로 좁혀졌다.
국채는 수요가 늘어나면 발행하는 쪽에서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해당 국채에 그만큼 수요가 몰린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국채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금리는 더 올라가기 마련인데, 거꾸로 단기 국채보다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지는 현상은 곧 단기 국채보다 장기 국채를 시장이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는 다가오는 경기침체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더 먼 미래인 장기 국채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R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47% 하락하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32%와 0.34%씩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