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말했다.
동남아 지역을 순방 중인 셔먼 부장관은 2일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기자단과의 전화 브리핑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또 “그들(북한)이 그 가능성(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합동기자회견에서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사실을 깜짝 발표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우리는 우리의 정책을 북한에 알렸다”도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지난 4월말 나온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미국정부가 북한에 설명했다는 뜻인지, 아니면 설명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는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새 대북 정책을 북한에 설명하기 위해 접촉했지만 북측의 호응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지난달 초 보도한 바 있다.
또 이수혁 주미한국대사는 북한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난달 10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날 셔먼 부장관의 ‘북한에 알렸다’는 말에는 미국 정부가 이후 북한측의 답변을 받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1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셔먼 부장관은 미국정부는 캄보디아의 2022년 아세안 의장 역할에 협력하고 북한과 남중국해, 메콩 지역 등 중요한 지역 정치·안보 과제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