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항한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관들이 총격을 받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현재 5명의 경찰관들이 시위 장소에서 총격을 받았다.
4명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전날 발생한 시위 현장에서 공격당했다. 폴리스라인 옆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
다행히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총격 당시 시위대는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경찰과 격렬히 대치중이었다.
네바다의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또 한 명의 경찰관이 총에 맞았다.
시위대가 쐈다면 시위대가 총을 휴대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시위대를 가장해 시위대에 먹칠을 하려는 불순한 행위들도 밝혀지고 있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실제로 이날 미국언론은 이번 시위에서 폭력을 휘두르도록 부추기며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 반파시스트) 행세를 하던 트위터 계정이 사실은 백인우월주의자 단체가 만든 계정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안티파-US’란 이름의 이 계정은 미국 전역의 시위가 폭력으로 물들었던 일요일(31일) 밤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동지들이여, 우리는 주거 지역으로 들어간다…백인들 동네…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윗 말미에는 ‘#흑인들 생명이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그러나 실제 이 계정은 미국의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퍼’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만약 경찰관 총격 사건을 일으킨 주인공이라면, ‘안티파’가 무기 사용을 정당화하고 있는 사실도 이들이 십분 활용했을 수 있다.
물론 이번 경찰관 공격이 백인우월단체들의 소행이라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그 동안 백인우월단체들이 미국사회에서 여러 차례 총격 사건을 벌여온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연방수사국(FBI)도 시위 중 발생한 폭력 및 경찰관 폭행에 연루된 극우와 극좌 단체 모두를 추적 중이다.
미국 사법기관은 합법적인 시위를 틈타 파괴와 폭력을 수행하려는 조직화된 집단들로 무정부주의자와 극우 극단주의·백인 우월주의와 연루된 반정부 집단, 그리고 안티파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