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귀국한 직후 체포되자 세계 각국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나발니는 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5개월만에 러시아로 돌아왔지만 공항 도착 직후 연방형집행국에 집행유예 의무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즉각적인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정부가 선거에 참여하려는 모든 정당과 후보에게 공평한 경기장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시아 국민도 사상의 자유시장, 투명하고 책임있는 국가운영, 독립적인 사법부를 지지하는 정부를 보유할 자격이 있고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누릴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도 트위터로 “나발니는 즉각 석방돼야 한다”라며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그의 목소리를 듣길 원하는 러시아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트위터로 공개한 성명에서 나발니의 체포 소식에 우려를 표하며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나발니의 체포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나발니의 석방을 요청하며 그를 유럽의회에 초청할 준비가 대 있다고 밝혔다.
EU의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사법부의 정치화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발니 체포는 오는 18일 개회하는 유럽의회와 25일 열리는 외교이사회에서도 논의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유럽국이 19일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나발니는 작년 8월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독극물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그간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각국의 나발니 석방 요구가 잇따르자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들에게 “국제법을 존중하며 주권국의 법을 침해하지 말고 자국 이슈나 다뤄라”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