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수석 대표들이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1단계 합의이행을 위해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통화에서 “무역협정 이행과 공중보건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도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양측이 1단계 협정의 성공적 이행에 필요한 정부 인프라 조성에 좋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무역대표부는 또 “현재의 세계적인 보건위생 위기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협정에 따른 의무를 적시에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합의서 이행에 필요한 접촉을 전화를 통해 정기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 수석대표들의 전화통화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긴장과 갈등이 미국의 보복 관세부과나 제2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지난 1월 미중 무역합의 서명 후 악수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중국 류허 부총리(사진=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주 초 중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1단계 협정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하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하고,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약간 결이 다른 얘기를 했다.
중국에서도 미국이 코로나19 ‘중국책임론’을 제기하며 무역협상과 연계시키려는 움직임에 맞서 2단계협상 연기 가능성이 거론됐다. 재선 여부가 불투명한 사람과 협상을 해서 시간을 낭비지 않겠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