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산 면화에 이어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이 미국·서방국가와 중국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태양열 집열판에서 필수 성분인 폴리실리콘의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 정도는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다.
또 중국 업체들이 웨이퍼 생산과 패널조립 등 공급망의 다른 부분들도 통제하면서 전체적으로 중국 회사들은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 신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패널 관련 다른 필수 소재들이 강제노동과 연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서구의 업계는 신장지역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보니 공급업자들이 인권유린에 연관되지 않도록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본사를 둔 한 컨설팅 회사(Horizon Advisory)는 이 지역의 4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모두 신장의 강제 노동과 관련된 활동이나 단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개 기록과 중국 언론 보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빈곤해소를 위해 신장 노동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애국교육과 군사교육을 통합한 훈련에 대한 후원, 중국 국가기관인 신장생산건설병단과의 협력 등도 포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新疆)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와 토마토 가공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지난 1월에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와 토마토 제품과 이를 이용해 만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것과 같은 조치를 태양광 패널에도 내리면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추진 사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의 플로리다주 상원 의원 릭 스콧은 지난달 말 어느 지역에서 왔던 간에 중국 태양광 패널구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스콧 의원은 미 상원 위구르강제노동저지행동의 공동 후원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태양광 업체들이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한국과 같은 더 비싼 국가에서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패널업체들로 전환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 공급망이 구조화되어 있고 중국이 생산 시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어 강제노동에서 태양광산업을 해방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폴리실리콘 공급원을 대체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고 지구 온난화 저지에 필수적인 태양광 발전의 전세계적 인프라구축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신장에는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강제 노동은 없으며 서양 태양광 회사들이 중국과 거래를 중단한다면 누가 손해 보겠느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