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예방과 인도주의, 재해예방 등에 초점 맞춰 3일에 걸친 군사회의에 들어갔다.
미 대선 직전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등에서 상대를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우발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양국 군사회의는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짧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 예방 및 통제, 홍수 및 태풍에 대한 대응, 민군 협력 등을 주제로 11일부터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장쑤성 성도인 난징에, 미국은 하와이에 화상회의 장소를 마련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중부전구 육군과 미국 태평양사령부 육군이 연합재해구호 훈련을 벌였다.
외교관들은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정기 교류가 미국 대선 이후 양국간에 벌어질 수 있는 중대한 갈등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애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하자 다른 세 명의 고위관리가 사임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나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당선자 취임 이전에 중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중국 해양대학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팡종잉은 이번 회의가 불확실한 양국관계 와중에 ‘실용적인 신호’라며 “미중 양국이 여전히 의사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판과 우발적 충돌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국제대학원의 콜린 고 교수는 이번 회의에 코로나19 대응이 포함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염병 전반에 걸친 중국에 대한 비판 이후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비록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긴장이 군사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는 양쪽 군부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