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로가 추진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 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서 노출될 경우 1시간안에 사망할 정도의 강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폐로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산하 검토회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2019년 9월 재개한 조사의 중간보고서 초안을 26일 공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 초안을 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2,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 방사선량이 매우 높은 설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농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것은 원자로 격납 용기 바로 위에서 덮개 역할을 하는 직경 12m, 두께 60cm의 원형 철근콘크리트 시설이다.
총 3겹으로 이뤄진 이 덮개의 안쪽 부분의 방사성 물질인 세슘량을 측정한 결과 2호기는 약 2-4경(1조의 1만배)베크렐, 3호기는 약 3경 베크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사람이 가까이서 이 환경에 노출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량의 세슘이 덮개 안쪽에 부착된 이유에 대해 검토회는 폭발사고 직후에 덮개가 방사성물질이 옥외로 누출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규제위 담당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량의 세슘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집중된 오염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사람이 접근할 수 없어 폐로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와관련해 모두 465t에 달하는 더패 무게와 덮개에 부착된 세슘의 높은 방사선량이 폐로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는 후쿠시마현 태평양 연안의 후타바, 오쿠마 두 마을에 위치한 후쿠시마원전을 덮쳤다.
당시 후쿠시마원전 6기의 원자로 중 1~4호기가 침수로 냉각장치 작동이 중단됐다.
이 영향으로 1~3호기의 노심용융이 일어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기와 해양으로 대량 누출된 것이 후쿠시마원전 사고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1986년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최고 레벨(7)에 해당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는 사고 10년이 되는 올 3월에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