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이 10년 만에 맞붙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과 부상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반쪽’ 한일전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 또한 ‘반쪽’이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미디어 대상 공지를 통해 “일본 대표팀 코치 확진과 관련하여 공식 문서를 수신했다”면서 “소집 전에 발생한 케이스로 선수단과 밀접 접촉은 없다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축구협회(JFA)에 따르면 전날 사이토 도시히데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에도 일본 국가대표 선수 하라구치 겐키(30·하노버96)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한일전 출전이 불투명해진 상황.
여기에 에이스 손흥민(29·토트넘) 선수도 햄스트링 부상 판정으로 끝내 한국 대표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양국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뒤따르고 있다.
한일전 앞두고 훈련 중인 선수들. 연합뉴스선수단에 깊숙하게 침투한 바이러스와 부상 등으로 각종 악재가 겹친 상황이지만, 한일전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JFA는 사이토 코치와 밀접 접촉자는 없다면서 다른 스태프와 선수들이 음성으로 나와 이번 한일 친선전 개최 일정에는 변경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와중에 5천명 더? 관중 1만명 확대 ‘매진 임박’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의 통산 80번째 한일전 관중 입장 인원이 1만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JFA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일전에 입장할 수 있는 관중이 1만명으로 늘어났다”며 “추가 티켓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자국의 방역 수칙에 따라 JFA는 애초 5천명의 관중을 받기로 했으나, 일본 수도권에서 발령됐던 신종 코로나19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최대 1만명까지 입장시킬 수 있게 됐다.
입장 시 코로나19 예방 안내. 일본축구협회(JFA) 홈페이지 캡처현재까지 먼저 판매를 시작한 5천장의 티켓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진에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전을 참관하는 관중들은 경기장 입장 시 체온을 측정해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경기를 관람해야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일전을 둘러싼 잡음이 사그라들고 있지 않은 가운데 “경기를 막아달라”는 호소글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7~9월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건 일본이 이번 한일전을 통해 국제 경기를 안전하게 열 수 있다는 증명의 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2일 ‘국가대표 축구 한일전을 중지시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일본 요코하마 숙소에서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식사하는 축구대표팀. 연합뉴스청원인은 “요코하마에서 한일 국가대표 축구시합을 개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일본 축구협회 제안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형식이라고 한다”며 “지금 이 시국에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일본에 끌려가서 축구 시합을 해야한다는건지 축구 협회는 한심하다”라며 탄식했다.
이어 “아마도 일본은 한국과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도 문제없다는 대회 홍보를 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죄 없는 선수들이 가서 격리, 와서 격리, 그러다 확진되면 경기 출전 불가에 후유증까지 걱정이다”라고 적었다.
해당 청원은 24일 11시 기준으로 2만 8천여명의 동의를 받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20분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3월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