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22명이 숨지고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안토니 발망 IFRC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북한의 조선적십자사와 긴급재난대응 국가위원회는 북한에서 이번 홍수로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한 가옥 8천256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으며, 농경지 2만2천 ha 이상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농경지 피해 규모는 지난해 태풍 ‘링링’ 때의 약 2배 가까운 수준이다.
황북 수해지역 복구에 나선 북한 인민군대. (사진=연합뉴스)발망 대변인은 이어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와 강원도 지역의 2천 800가구에 가족용 텐트와 방범용 기구, 주방 세트, 구호품 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조선적십자사 자원 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수해 주민들에게 위생 키트와 정수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인구기금(UNFP)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UNFP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이 최근의 홍수에 대응하는 북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통합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UNFP는 모든 유엔 기구들이 제공할 수 있는 기증품과 물품의 목록이 이미 준비됐다고 전하며 지원에 대한 북한 정부의 최종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도 북한의 수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인도적 지원과 재난 관리부 측은 VOA에 “EU는 긴급대응관리 센터에서 하루 24시간 주 7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한다”면서, “북한의 (이번 홍수도) 당연히 지켜보고 있으며, 북한이 요청하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기상당국은 지난 열흘 동안 평양지역에 290mm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845mm 의 비가 쏟아지는 등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