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간쑤성 란저우에서 3천명 이상이 브루셀라병에 걸렸다고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매체들이 16일 보도했다.
2019년 12월 란저우 수의학연구소에서 처음 보고된 브루셀라증 항체 양성사건에 대한 중국 보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2만1847명이 검진을 받아 3245명이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브루셀라 발생 이후 11개의 공공 의료 기관이 관련 병원으로 지정돼 건강 검사와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에 대한 건강 기록이 수립되었고 특별 배정 된 직원이 감염자에 대한 후속 조치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일반적으로는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염될 수 있다. 사람이 감염되면 발열·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남성의 고환과 여성의 난소 등 생식계통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공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3천 명 이상이 브루셀라에 감염되면서 환자 치료·보상에 대해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졌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감염은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다.
당시 이 지역에서는 동남풍이 주로 불었고, 그 방향에 위치해 있던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브루셀라균이 처음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란저우 브루셀라 백신 공장은 지난해 12월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