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를 통제하면서 5개월 이상 닫았던 베이징의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3일부터 시범적으로 국제 여객기의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직항을 재개한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이날 오전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해외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베이징 인근의 공항을 거치지 않고 서우두공항에 바로 내린 것은 지난 3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해외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해외에서 출발한 여객기의 서우두공항 착륙을 금지하고 텐진, 칭다오 등에서 핵산검사를 받게 한 뒤 베이징 입경을 허락했다.
이번에 서우두공항 직항이 허용된 국가는 캄보디아, 태국,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등 8개 국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우 적은 나라다.
이들 국가들과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기는 모두 중국 항공사로 1주일에 1편 정도며, 서우두공항으로 들어오는 승객이 5백 명을 넘기지 않는다.
최근 하루에 2~3백명씩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한국은 직항 허용 국가에서 빠졌다.
베이징 현대차 1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대신 현대자동차가 전세기 3대를 허용받아 3일 2편, 4일 1편 운행한다.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타고 입국하는 사람들은 베이징현대자동차에 근무할 직원과 가족 600여 명이다.
현대차 입국 인원들은 중국 코로나19 방제 규정에 따라 곧바로 베이징 인근 지정 호텔에서 14일 격리를 하게 된다. 격리가 끝난 뒤에는 파견지 호텔 또는 자택으로 가게 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해외 역유입으로부터 수도 베이징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베이징으로 직접 들어오는 전세기를 허용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오는 10일에는 베이징 교민 등 150여 명을 태운 전세기가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石家莊) 정딩(正定) 국제공항에 내린다.
다만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해외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기존에 5일 이전에 받은 핵산검사 증명서를 3일 이전에 받도록 한 조치를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2일 하루 중국 본토의 신규 확진자는 11명으로 모두 역유입 사례다. 중국 본토에서는 18일째 신규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베이징은 7월 초부터 확진자 제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