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여권 실제 발행…다른 나라가 인정할지는 불투명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백신여권 도입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내놓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외교부가 8일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중국판 백신여권인 ‘국제여행건강증명서’ 출시 소식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중국의 대표적 메신저 앱이다.

국제여행 건강증명서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과 함께 핵산검사와 혈청 항체검사 결과가 포함된다. 백신 접종 정보에는 제조업체와 백신 종류 및 접종 날짜가 들어간다.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는 종이로도 출력할 수 있다.

중국이 내놓은 국제여행 건강증명서 中 일부. 기본 인적사항을 포함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백신 접종 관련 정보 등이 포함돼있다. 웨이신 캡처앞서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판 국제여행 건강증명 전자서류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충분한 사생활 보호를 전제로 코로나19 핵산검사와 백신 접종 정보의 상호 인증을 실현해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인적 왕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발행하는 국제여행 건강증명서가 다른 나라에 의해 승인되면 중국인은 격리 없이 해당 국가를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유럽연합, 싱가포르, 한국 등이 백신여권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와 국제여행 건강증명서의 상호 인정 문제 등이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많은 상태여서 주요 국가들이 중국판 백신 여권을 인정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콩·마카오 등 중국영토 내에서 우선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