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정상들이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지만 중국은 9일에도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바이든의 당선에 아직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데 대해 “우리가 알기로는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고 뜰을 들였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이미 당선을 선언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 관례에 따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원빈 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 뒤 축하 메시지를 보낼 경우 중국의 새 당선자에 대한 인사는 마냥 늦어질 수 있다.
바이든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이미 확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10일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화상연설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왕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당선인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준비된 답변을 내놓는 등 중국도 이미 바이든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이전에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대만 관련 정책 등을 비판했다는 지적에 “중국은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한다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와 관련해 논평을 요구받고서는 “중국에는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는 것은 여자’라는 말이 있다. 중국은 시종 양성 평등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