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등 애완동물 4천여 마리가 상자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살아있는 동물을 전자상거래로 거래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빈번하게 거래가 이뤄지다 운송과정에서 죽은 것으로 보인다.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이 통제되지 않고 거래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역상의 우려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동물구호 단체들은 허난성 루허에 있는 동싱 물류창고에서 877 마리의 토끼를 포함해 햄스터, 강하지, 고양이 등 1069 마리를 구조했다. 나머지는 죽은 동물들은 무해한 방식으로 처분됐다.
애완동물들이 담긴 상자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상 캡처)지난달 22일 동물 구호단체들이 물류 창고에 도착했을 때 애완동물들이 담긴 상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호단체 관계자는 도착했을 때 상자 속에 있던 많은 동물들은 이미 죽어 썩기 시작했고 끔찍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동물구조대에 따르면 이 애완동물들은 허난성과 장쑤성 주변 도시에서 9월 16일 발송되었고, 창고에서 발견되었을 때 5일 동안 물이나 음식을 먹지 못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애완동물들을 실은 택배 차량이 도착했을 때 물류 창고 직원들은 물건이 살아 있는 애완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인수하기를 거부했지만 택배차량 기사들이 동물들을 쏟아 버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우편 시스템상 택배로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하는 것은 불법이다. 민간항공규정에 따라 발송인이 예방접종 기록과 건강증명서, 승인된 애완동물 운반상자 등 필요한 서류를 제공할 경우에만 항공기로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애완동물들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고 택배회사에 의해서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불법적으로 운송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자사 기자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앱인 타오바오에 ‘살아있는 앵무새’를 입력하자 수천 개의 결과가 나타났으며 또 다른 전자상거래업체 징동에서도 ‘살아있는 햄스터’를 검색하자 100페이지 분량의 매장 정보가 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