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토바이와 전동자전거 사용자에 대한 헬멧착용을 의무화하자 헬멧가격이 하루 사이에 두 세배나 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러자 공안부는 당초 6월 1일부터 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 헬멧 미착용자에게 부과하기로 했던 벌금을 오토바이에만 적용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중국은 오토바이와 자전거와 천국이다. 이 중 전기자전거는 현재 2억5천만대가 있고 2050년에는 4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바이도 8천7백만대가 등록되었는데 미등록 오토바이까지 합치면 거리를 달리는 실제 오토바이 수는 1억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 사망자의 80%는 뇌척수 손상으로 인한 것인데, 헬멧을 착용하면 사망 위험을 7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공안부가 지난달 20일 발표를 통해 6월 1일부터 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 사용자에게 헬멧착용을 의무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조치는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3억5천만대 이상의 오토바이와 전동 자전거 사용자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려면 기존에 보급된 헬멧 이외에 2억개 가량이 추가로 필요한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내 헬멧 가격 그래프,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바이두 캡처)헬멧은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지만 온라인에는 30위안 가량이던 헬멧이 하루 아침에 세배 가량 뛰어 100위안으로 올랐다는 등의 불만이 폭주했다.
중국 CC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에 37.8위안이던 헬멧 가격은 최근 209위안으로 뛰었다. 상인들이 물량을 확보해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오토바이나 전기자전거 이용이 일상화되다보니 헬멧도 계절에 맞춰 여러개 구비해야 하는데 생계형으로 오토바이를 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용도 적지 않게 부담된다는 여론도 일었다.
이에 부담을 느낀 공안부가 지난 20일 발표를 통해 6월 1일부터 벌금을 부과하는 대상을 오토바이로만 국한단다고 한발 물러섰다.
공안부는 헬멧에 대한 부당한 가격 인상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