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간쑤성은 지난 1일부터 공용젓가락과 공용숟가락을 사용하도록 하는 지방입법 시행에 들어갔다.
수도 베이징도 공용수저로 음식을 덜어가게 하는 내용을 ‘베이징문명행위촉진조례’에 포함시켜 같은 날부터 시행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위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각 지방정부들이 앞다투어 공용젓가락과 공용숟가락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공용수저는 여럿이 식사할 때 커다란 접시 등에 놓인 음식을 자신이 먹는 그릇에 담을 때 사용하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말한다.
개인 입에 들어갔던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음식을 덜어 옴으로 해서 세균이 퍼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면서 공용 젓가락을 쓰지 않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 공용 젓가락을 쓰는 것보다 남은 음식에서 검출된 세균이 최대 250배 많았다는 실험 결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입에 들어가는 수저로 음식을 덜어오는 행위를 비문명적 행위로 규정하는가 하면 공용수저 사용을 강제하고 경우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저장성 취저우시의 감독 부서는 공용수저와 공용젓가락을 구비하지 않은 식당에 50위안(8만5천원)의 벌금을 실제로 부과했다.
(사진=바이두 캡처)지난달 22일부터 발효된 ‘취저우시 문명촉진규정’에 따르면 공용수저를 구비하지 않을 경우 개인에게는 20위안~200위안 법인등에는 200위안~2000위안, 호텔 등에는 500위안에서 5000위안의 벌금을 물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자신의 젓가락으로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집어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중국에서 공용수저 사용은 인간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베이징청년보 기자들이 3일에 걸쳐 100명을 무작위로 인터뷰한 결과 가족이라는 이유로, 친하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이유로 공용수저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에서는 공용수저 사용이 문화로 정착되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공용젓가락 색깔을 달리가거나 식사용 젓가락보다 크기를 훨씬 크게 하는 등의 방법이 각광 받고 있다. 식탁에 공용젓가락이 구비돼 있음을 알리는 표식 설치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