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케이시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의 대만 방문에 맞춰 대만 해협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국 국방부 렌궈창 대변인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가 이날부터 대만근처헤서 실제 전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렌 대변인은 이어 이번 훈련은 대만 해협의 현재 상항과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기 위해 취해진 적법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밝혀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항해 이뤄지는 훈련임을 분명히 했다.
렌 대변인은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은 ‘대만 독립’을 위한 외부 간섭과 분리주의를 저지하고 국가 중권과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와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군 윈-8 대잠 초계기(사진=연합뉴스)대만 자유시보 등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쯤부터 한 시간 사이에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서남부, 서부, 북부, 서북 공역에서 동시에 대만 섬 쪽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만 공군 전투기들이 대응에 나서 총 22차례나 무전으로 경고를 해 퇴거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공군은 크라크 차관이 대만을 방문하기 전날인 16일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안에 진입시켰다가 대만 공군의 경고를 받고 퇴각했다.
지난달 아자르 보건부 장관에 이어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대만을 방문한 두번째로 높은 미국 관리인 크라크 차관은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크라크 차관이 19일 열릴 고 리덩후이 전 총통 추모 행사 참석을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그의 경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 외교부는 1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낸 성명에서 “1979년 이후 미국 국무부의 최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은 대만과 미국 양국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대만과 미국 사이의 경제적 연결을 한 걸음 더 견실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한편 중국시보는 이날 크라크 차관이 ‘대만-미국 경제 및 상업대화’를 개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취소되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