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일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 공산당은 1919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가졌다.
공산당 창립 기념일이 7월 23일이라는 사실은 훗날 고증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은 7월 1일은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정당 역사가 긴 서구와 달리 아시아에서 100년의 전통을 가진 정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장정과 항일전쟁, 내전 등 온갖 풍파를 거치며 1949년 신중국을 건설하고 72년째 거대한 중국을 이끌고 있는 중국 공산당 100년의 의미는 상당하다.
특히 중국이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두 개의 100년’ 목표 달성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산당 창당 100년 기념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과 중요성은 상당하다.
‘두 개의 100년’이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샤오캉'(小康·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단계) 사회를 건설하고,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조화로운 현대사회주의 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시진핑 체제의 미래비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앞서 중국은 2015년 전승70주년 행사나 2019년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해 중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고 단결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10월 정도로 예상되는 20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끝나지 않으면서 각국 국가원수나 공산주의·사회주의 계열 정당 대표들을 초청하는 행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 정의용 외교부장관이나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 장관을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푸젠성과 구이저우성에서 만났던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 손님이라고 해서 베이징으로 불러들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베이징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사절들에게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사절의 기념행사 참석도 녹록치 않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신장 지역 인권 문제나 대만 문제 등으로 서방 국가와 중국간 사이가 벌어지면서 각 국이 국 공산당 100주년을 앞 다퉈 환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화넷 캡처따라서 중국 공산당 100주년은 중국 내부의 잔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까지 한달 가량 남으면서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닷새간 이어진 지난달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에 공산당 혁명 유적지를 찾는 홍색관광은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항공사들은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진 중국인들을 혁명 사적지로 실어 나르기 위해 항공편을 속속 증설하고 있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04년 1억 4천만 명이던 홍색관광객은 2019년에 14억 1천만 명으로 10배 증가했고 공산당 100주년이 다가오면서 관심도 배가되고 있다는 게 관영매체들의 분석이다.
베이징에서는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과 국가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124명을 선정해 이들의 발자취와 업적, 후대가 본받아야 할 점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시하는 행사를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중국 공산당 발원지인 상하이에서는 100주년 기념 대토론회가 열리고 공산당 1차 대회기념관도 새단장을 마치고 7월 1일 이전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당 창건 10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풀뿌리 공산당원에게 7·1 훈장을 수여하기로 하고 예비심사, 본심사, 심의 및 조사를 거쳐 29명의 후보자를 선발해 놓고 이의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