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0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의 국경절 연휴에 들어간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맞이하는 국경절 연휴 동안 6억 명이 국내 관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산업과 내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9월 중순 현재 전체 여행사의 75.7%인 약 3만 개의 여행사가 운영을 재개했고 그룹 관광은 91%의 회복세를 보였다. 온라인 여행사는 지난해 대비 약 40%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성급(星級) 호텔은 전년의 91% 수준까지 따라왔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은 국경절·중추절 연휴기간에 예년의 70~80% 정도인 6억명 가량이 국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1억 명이 이동한 청명절이나 1억 5천만 명이 움직인 노동절 연휴의 여행 인파에 비해 훨씬 늘어난 수치다.
이를 증명하듯 9월 중순 현재 주요 국내 노선의 항공편 예약이 전월보다 200% 이상 증가했고, 주요 철도 노선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윈난성 리장의 호텔은 두 달 전에 이미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고 하이난 싼야, 쓰촨성 청두도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훠선산 병원으로 수용되는 신종 코로나 환자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하지만 가을 이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 대한 예약제를 통해 최대 수용 인원의 75% 수준에서 입장인원을 통제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성·시 경계를 넘는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곳도 있다. 수도 베이징의 각급 학교는 가능하면 베이징 밖을 벗어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시 경계를 벗어나는 여행을 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면서 온 가족이 여행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는 700만 명이 해외여행에 나섰지만 올해는 국경절 연휴에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관광 목적의 해외여행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마카오에 대한 여행 금지조치가 지난 23일부터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아사상태에 놓였던 카지노산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