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만든 ‘뮬란’이 개봉 첫날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가가 다시 침체기에 들어간 데다 영화 안팎 논란으로 보이콧 움직임까지 겹친 결과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뮬란’은 전국 1420개 스크린에서 5142회 상영돼 3만 1441명을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 ‘테넷’으로 831개 스크린에 2148회 걸려 1만 7481명을 모았다.
‘뮬란’ 상영횟수는 ‘테넷’의 2배를 훌쩍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는 ‘테넷’보다 1만 4천 명을 더 모으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극장가 관객이 주말에도 10만 명을 크게 밑도는 등 극심한 침체기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세 자릿수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극장 관객수는 급감했다.
더욱이 ‘뮬란’은 주인공 유역비가 지난해 8월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하하는 SNS 게시물을 올린 이래 현재까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보이콧’ 흐름이 일면서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