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3일(현지시간) 새로운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에서 온라인 생중계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14일 새벽 2시. 애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아이폰12는 애플 최초의 5G폰이다. 디자인도 안면인식을 도입한 2017년 아이폰X(텐) 출시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미니’도 추가, 라인업도 강화됐다.
애플은 매년 9월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아이폰만 빠졌다. 대신 신형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등 다른 제품이 무대에 올랐다. 아이폰12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BC 방송은 “아이폰12 언팩은 수년 만에 가장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이폰12 ‘미니’ 추가한 4종 모델…5나노 반도체 공정 애플A14 바이오닉 탑재
애플이 미디어에 보낸 13일 스페셜 이벤트 초대장(사진=연합뉴스)주요 IT 전문 매체의 예상을 종합하면, 아이폰12는 모두 4종류의 모델로 나올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이상 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7인치) 등 4가지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1보다 1개 모델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그만큼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졌고, 교체 수요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에도 전작과 달라진다. 처음으로 앞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바꾼 아이폰X 이후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아이폰12에는 과거 아이폰4나 아이폰 5, 아이패드 프로처럼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는 베젤과 평평한 금속 테두리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가 보급형 및 일반형 모델이라면,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고급형 모델이다. 고급형 모델의 경우 높은 사양의 트리플(3개) 카메라와 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3D 라이다 센서가 포함될 예정이다.
전 기종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5나노 반도체 공정의 애플 A14 바이오닉을 탑재한다. A13 바이오닉보다 CPU와 CPU 성능을 각각 16%, 8.3% 개선했다. 램(RAM)은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가 4GB를 지원하며 저장 공간은 64GB에서 256GB까지다.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그보다 높은 6GB 램에 저장 공간은 128GB에서 512GB까지를 지원한다.
색상은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가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 △옐로우△코랄 등 6가지다. 아이폰12프로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실버 △골드 △스페이스그레이 △네이비블루 등 4가지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제공 시 과거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던 유선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할 예정이다. 원가 절감과 환경 보호가 목적이다. 충전 방식은 라이트닝에서 USB-C 타입으로 바뀐다.
◇애플 최초 5G폰, 교체 수요 높일 듯…5G 통신 품질이 관건
(사진=연합뉴스)새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5G 채택 여부에 쏠려 있다. 아이폰 4종 가운데 일부 모델에는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G가 탑재된다. 더욱 화질 높은 동영상을 즐기고 더 강화된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1년 반 전인,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갤럭시 S10 5G)을 출시했다. 이어 LG전자, 중국 화웨이, 일본 소니 등이 잇따라 5G폰을 선보였다. 애플은 그러나 5G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경쟁자에 비해 비교적 늦게 5G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은 만큼 글로벌 5G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또 하드웨어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5G폰의 등장은 아이폰 교체 수요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에서도 더 속도가 빠른 밀리미터파 5G는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상용화가 된 실정이어서 모든 소비자가 5G의 잠재력을 다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 또 신형 아이폰이 밀리미터파 5G까지 지원할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폰12 가격, 아이폰11보다 비싼 91만원부터…韓 사전 예약은 23일부터
아이폰12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보다 비교적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 프로 모델과 프로가 아닌 모델 사이에 상당한 가격 차이가 있다”며 고급형 모델의 경우 가격이 더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모델인 아이폰12 출고가는 799달러(91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2프로 999달러(114만원), 아이폰12프로 맥스는 1099달러(126만원), 아이폰12 미니 699달러(80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세부 스펙에 따라 649달러(74만원)에서 749달러(86만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애플 가로수길 매장(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아이폰12 시리즈 한국 출시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과 같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애플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통상 아이폰 신제품 발표 후 국가별로 순차 출시를 진행하는데, 과거 한국은 1, 2차국에 분류된 적이 없다. 올해는 아이폰12 시리즈가 5G 지원 모델인 만큼 세계 첫 5G 상용국이자 활성화 국가인 한국에 빠른 출시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6.1인치 모델인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가 먼저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디지타임스와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은 아이폰12 부품 공급 업체들의 주장을 인용해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 모델이 먼저 출시될 것으로 내대봤다.
아이폰12에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많은 업그레이드 요소가 담겨 많은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애플이 큰 변화를 준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대화면이 적용된 아이폰6가 나온 2014년이었다. 이는 당시 대규모 교체 수요를 낳았고 애플은 이후 1년간 2억 3100만대가 넘는 아이폰을 팔았다. 이 수치는 애플이 2018년 아이폰 판매대수 공개를 중단할 때까지 연간 최고 판매량으로 남았다.
모건스탠리는 “올가을의 (아이폰) 출시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중요한 아이폰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1 회계연도에 애플이 아이폰 2억 2천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전년도 추정치보다 22% 많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12 시리즈 출하량을 7500만대에서 최대 8천만대로 내다봤다. 이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CNBC는 또 애플 신제품을 정확히 예측하기로 유명한 TF 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를 인용해 애플이 이 행사에서 신형 헤드폰과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의 소형 버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