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과 중국이 전쟁하면 누가 이길까”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 후시진(胡锡进) 편집국장은 7일 이같은 제목의 칼럼을 통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시실상 손을 뗄 것을 주문했다.
후시진 국장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종종 누가 이길지 질문한다며 “전반적인 군사력으로는 미국이 이기겠지만 해군력으로는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6개국이 해양 지형물에 대한 영유권 및 해양 관할권을 다투는 다국가 간 해양영토 분쟁지역이지만 미국이 개입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미국은 남중국해 해양영토 분쟁에 대해 그동안 제3자로서 불개입 입장을 유지해 왔으나 2010년부터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거론하며 정기적으로 군함을 보내는 등 미국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후시진 국장은 “예를들어 중국의 핵심적 이해관계인 대만이 미국의 격려를 받아 선을 넘어 군사적 결전을 하게 된다면, 의지의 싸움뿐만 아니라 힘의 싸움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 해안에서 전쟁할 때 누가 더 강할 것 같냐”고 물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도권은 군사력과 도덕성 그리고 싸우려는 의지의 조합이라고 압축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싸우는 대만과 오직 애국심으로 똘똘뭉친 중국 간 대결 결과는 중국 승리가 뻔하다는 설명이다.
후시진 국장은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해관계와 거리를 둬야 함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시진 국장은 더 나아가 “미국이 중국 해안에서 불장난하지 말고 대만문제로 갈등을 일으키지도 말 것이며 남중국해에서 지나치게 행동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도움이 될 미·중 긴장감 조성만 원하고 군사적 결전을 위해 정말 준비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몇달간 조심하고 너무 오버하지 말라”고 훈수까지 뒀다.
후시진 국장은 “중국이 먼저 공격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첫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두 번째 공격은 잘 준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양국의 핵심적 이해관계에서 미국이 통제권을 갖도록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과 관련당사국이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는 것으로, 양측의 핵심적 이해관계가 중복되는데 따른 분쟁은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차례 전쟁과 격동사태를 겪어봤다”는 후시진 국장은 “평화가 가장 소중한 일이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후시진 국장은 “미·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틈을 노려 일부 세력이 큰 판에서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려는 가운데 상황을 지배하는 중국의 의지와 지혜·역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험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